[이곳에 살아보니/과천]"한번 이사오면 떠나기 싫어요"

  • 입력 1999년 10월 20일 19시 33분


경기 과천시는 수도권지역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아파트 시세가 서울 강남지역과 거의 맞먹을 정도인 평당 1000만원 정도를 호가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

과천에 살아보면 집값이 이렇게 비싼 이유를 금방 실감하게 된다.

★관악산-청계산 사이 평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남태령고개만 넘으면 되는 가까운 위치, 관악산과 청계산 사이 평지에 5층 이내의 저층 아파트단지 위주로 꾸며진 도시조경….

게다가 아파트단지 내에 나무가 많아 인근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림엽서 속의 작은 마을을 연상케 한다. 각종 정부기관이 위치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12년 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32평 아파트에서 과천의 40평 아파트로 이사온 주부 유미희(劉美姬·43)씨는 “차를 몰고 서울 강남의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남편이 교통체증으로 다소 고생하는 것 외에는 거의 불편한 점을 모르고 산다”고 말했다.

★교통편리 장보기도 쉬워

과천은 대중교통편도 편리해 서울지하철 4호선과 연결되는 과천선을 타면 서울 중구 명동까지 4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백화점과 재래시장이 가까이 있는 등 생활여건도 좋아 과천엔 한번 이사오면 계속 눌러사는 가정이 많다.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살다 80년대 중반 과천으로 이사온 김재호(金才鎬·68)씨는 “환경이 조용하고 쾌적해 노년층이 살기에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파트촌이 형성된 지 15년 남짓 지나 건물과 내부구조가 낡은 게 가장 큰 단점. 이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 내부를 새롭게 개조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과천〓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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