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올림픽최종예선]이동국-장위닝 "한판 붙자"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한국과 중국이 자랑하는 ‘명품 스트라이커’ 이동국(20·포항스틸러스)과 장위닝(22·랴오닝 푸순).

3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중전은 이들의 맞대결로 불꽃이 튈 전망이다.

1m85의 이동국이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슛이 폭발적이고 1m86의 장위닝도 예측못할 헤딩슛이 뛰어나다.

△1월30일 베트남에서 열린 던힐컵 한국과 중국의 예선. 이동국이 2골을 뽑자 교체투입된 장위닝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5, 6월 열린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1차예선. 이동국은 두게임 연속 해트트릭으로 6골을 기록했다. 장위닝은 7골을 넣어 아시아축구연맹이 선정한 ‘6월의 MVP’가 됐다.

△이동국은 99K리그 19경기에서 8골, 장위닝은 프로축구 갑급A리그 22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둘 모두 최근 컨디션은 좋지 않다.

이동국은 일본과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못해 사기가 떨어져 있다. 최근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풀이 죽은 목소리로 답하고 있다.

장위닝도 최근 왼쪽 대퇴부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1일 입국때 보도진이 컨디션을 묻자 묵묵부답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허정무감독, 중국의 후튼감독은 이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어차피 ‘살얼음 승부’가 될 수밖에 없고 이들의 골결정력에 명암이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허감독은 원톱 이동국이 중국 수비를 끌어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수비가 한꺼번에 움직여 뒤쪽에 공간이 생기면 발빠른 안효연과 신병호가 수비에서 직접 넘어오는 패스를 골로 연결할 수 있다.

후튼감독은 1일 김포공항에서 “일요일에 보면 알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국 수비수 심재원과 오른쪽 윙백 박진섭이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아 장위닝의 공간점령이 수월해지리라고 믿는 표정이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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