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토공-도공 부실금융기관 거래로 11억 손실"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토지공사 등 정부 투자기관들이 고금리를 노리고 부실금융기관과 거래하다가 수억원의 이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노기태(盧基太) 의원은 1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토지공사 국정감사에서 “토지공사와 도로공사가 올 4월10일 이전까지 제2금융권 종금사인 대한종금과 거래하다 대한종금이 부도나는 바람에 66일간 토지공사는 632억원, 도로공사는 300억원에 달하는 예치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토지공사는 4월7일 시중에 대한종금 부도설이 널리 유포된 상황에서도 22억원을 추가 입금하는 등 자금관리가 엉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의원은 “토지공사는 6월24일에서야 예치금을 돌려받았으나 이자는 한푼도 받지 못해 7억원의 이자손실을 입었고 도로공사도 6월15일에 예치금만 돌려받아 4억2000만원의 이자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노의원은 “이들 투자기관들이 97년말 영업정지를 당한 적이 있는 부실종금사와 또다시 거래함으로써 이같은 화를 자초했다”며 “안전한 금융권을 이용하지 않은 점, 수천억원의 자금을 운영하는 공기업 재무팀에 자금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지 않은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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