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Health]태아성별 남편에 알려야 하나?

  • 입력 1999년 9월 30일 19시 42분


임신한 여성이 태아의 성별을 알게 된 후 남편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태아의 성별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 의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이 태아의 성별을 알고 싶어한다면 임신부의 요청에 따를 의사의 윤리적 의무가 우선하는가, 아니면 남편의 알 권리가 존중돼야 하는가?

예일대 산부인과 교수인 조슈아 코펠 박사는 “의학적으로 환자와의 관계가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아이가 태어난 후 아이를 기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등한 발언권을 갖고 있지만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버지의 호기심이 어머니의 권리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예와 같은 경우는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코펠 박사는 말했다. 그는 “남편이 아들을 낳아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여성이 남편에게 태아의 성별을 알리려 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남편을 놀라게 해주려고 비밀로 하는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환자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문제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태아의 성별을 미리 아는 것은 추리소설을 끝까지 읽지 않고 결말부터 먼저 보는 것과 같다. 마지막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기쁨을 누릴 수가 없는 것이다. 10개월간의 기다림끝에 분만실에서 산부인과 의사가 아들 혹은 딸을 외치는 소리를 듣는 고전적인 기쁨을 왜 스스로 거부한단 말인가.

(http://222.nytimes.com/library/magazine/home/19990926mag―ethic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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