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신종 「Y2K바이러스」 비상

  • 입력 1999년 9월 28일 19시 40분


전세계에 ‘Y2K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2000년 D-100일을 전후해 출몰한 이 신종 컴퓨터바이러스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보내는 E메일을 가장해 전세계 네티즌들의 컴퓨터로 무차별 침투하고 있다.

28일 외신과 MS사 발표에 따르면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 E메일에는 ‘MS사가 무료로 선사하는 Y2K 카운트 타이머 프로그램’,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2000년까지 남은 시간을 컴퓨터에서 볼 수 있다’는 등 그럴듯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E메일에 딸려온 이 프로그램(파일명 y2kcount.exe)을 실행하는 순간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를 파괴하거나 컴퓨터 이용자의 통신ID와 비밀번호를 외부로 유출시킨다.

Y2K 바이러스는 정통 컴퓨터바이러스가 아니라 그럴듯한 파일명으로 가장해 침투한 뒤 이용자가 실행할 경우 컴퓨터에 피해를 끼치는 ‘트로이목마 바이러스’의 일종.

미국 MS사측은 “요즘 MS를 사칭하는 악성 E메일 바이러스가 출몰하고 있다”며 “MS사의 밀레니엄이나 Y2K 관련 소프트웨어는 MS사 사이트에서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내 백신개발업체들은 “Y2K바이러스는 최신 백신소프트웨어로도 치료나 검색이 되지 않아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의심이 가는 E메일을 받을 경우 딸려온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말고 그대로 삭제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당부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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