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전남 세자르-포항 정대훈, 4강길목 맞대결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50분


“지면 나락이요, 이기면 천국.”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세자르와 포항 스틸러스의 정대훈.

이들이 29일 열흘 만에 재개되는 프로축구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제철가 맞대결’을 앞두고 각오가 대단하다.

남은 다섯 경기가 모두 그렇지만 특히 이날 양팀 대결은 4강 진출의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승부.

3위팀 전남(승점 30)은 이날 경기를 이기면 4강 안정권인 승점 35 고지에 바짝 접근하는 반면 지면 6위팀 전북(승점 26)에까지 맹추격을 받게 된다. 5위 포항(승점 26) 역시 이기면 4강 진출의 희망이 커지지만 지면 갈길이 바빠진다.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세자르와 정대훈에 거는 양팀의 기대가 남다른 것도 이 때문.

둘은 나란히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세자르는 브라질 선수 특유의 순발력이 살아나면서 15일 부산을 상대로 2골, 18일 전북을 상대로 한 골을 넣었다. 고비마다 해결사로 투입된 정대훈은 15일 울산전에서 2골을, 18일 안양전에서 단 한 개의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또 둘은 올시즌 처음으로 프로무대에 데뷔해 뒤늦게 빛을 보고 있는 점도 닮은 꼴. 6월 긴급 수혈된 세자르는 노상래 최문식이 부진한 전남의 희망봉으로 떠올랐고 96년 입단 후 군대를 다녀온 정대훈은 고정운 백승철 이동국이 빠진 포항의 남은 보루가 됐다.

형제팀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 승자는 누가 될까.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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