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불편해요]추석귀성길 여전히 아쉬운 당국 배려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49분


올 추석에도 수도권 시민들의 고향가는 길은 고생스러웠다.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이같은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귀성길을 다녀온 시민과 전문가들은 “당국이 조금만 신경쓰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차역 버스터미널〓부산이 고향인 김동호씨(40)는 서울역에서 반환표를 구하려다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고 말았다. 김씨는 “매표구 앞에서 기다리다 잠시 자리를 뜨면 그 사이 다른 사람이 반환표를 가져가곤 했다”며 “귀성기간에는 반환표 대기자리스트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는 버스가 언제 출발할 지 몰라 시민들이 몇시간씩을 기다려야 했다. 김대현씨(34)는 “귀성기간엔 임시대기실을 늘리고 안내방송서비스를 강화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속도로〓회사에서 내준 전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귀향길에 나선 장종호씨(33)는 오랜 시간 동안 화장실에 가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 차가 한번 고속도로휴게소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45분∼1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버스 운전사는 아예 휴게소에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고속도로 중간에 간혹 간이화장실이 있기는 했지만 이용 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장씨는“명절과같은 때에는 한시적이나마 고속도로변에 간이화장실을 많이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회도로〓강원 강릉시로 귀성길을 떠난 김정미씨(30)는 고속도로 대신 국도를 탔다가 경기 양평시 부근에서 차가 막혀 애를 먹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시가지 중간의 도로와 만나는 병목지점에서 차들이 뒤엉키는 바람에 정체가 심해졌던 것. 교통개발연구원 설재훈(薛載勳)박사는 “국도가 시가지를 통과하는 지점에서는 귀성차량 위주로 교차로의 교통신호를 조정하면 한결 정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