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연의 Man's 클리닉]'절제된 사랑'이 더 아름답다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8분


1953년 11월 ‘플레이보이’지의 등장과 함께 미국에서의 성 표현은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에스콰이어지 판촉부에 근무했던 27세의 휴 헤프너가 직장을 박차고 나가 창간해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60년대 말이 되자 성의 표현은 더욱 화끈해졌다. ‘플레이보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펜트하우스’는 당시까지 금기시 됐던 여성의 음모를 과감하게 사진에 담았다. 뒤질세라 ‘플레이보이’도 72년부터 부랴부랴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부각시켰다. 이런 벗기기 경쟁은 이제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인터넷을 통해 성인사이트가 벌어들인 돈은 9억7000만 달러. 이는 모든 인터넷 컨텐트 시장 총 매출액의 69%가 된다고 하니 인터넷사업은 다름아닌 포르노사업인 셈이다. 우리는 클릭 몇번으로 포르노가 쏟아져 나오는 컴퓨터 앞에서 본능적 충동을 절제해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청소년 유해매체물인 음란사이트를 차단하는 특별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청소년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기술적 장치가 없으니, 모든 포르노물의 유통 제한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섹스에는 절제의 미가 있어야 한다. 충동에 의한 섹스는 배설행위일 뿐이다. 청소년에게 차단장치를 만들어 주려는 것도 포르노중독을 도박처럼 자기충동을 컨트롤하지 못해 생기는 ‘충동조절 장애’로 보기 때문이다. 02―539―7575

이무연(굿모닝남성비뇨기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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