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허구연이 본 마쓰자카]신인답지 않은 경기운영

  • 입력 1999년 9월 15일 23시 12분


마운드에 서 있을 때의 늠름한 모습은 마쓰자카가 19세라는 사실을 못느끼게 한다.

하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제 갓 고교를 졸업한 해맑은 소년처럼 친근감을 준다. 많은 매스컴과의 접촉으로 슈퍼루키다운 자기관리가 일찍이 몸에 배어있는 것 같다.

그가 일본인을 사로잡는 이유중의 하나는 결코 크지않은 몸에서 뿜어나오는 강속구다. 여기에 마치 커브처럼 각도가 큰 슬라이더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의 예리함이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일본에서처럼 시속 156㎞의 최고구속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1―1 동점이던 6회 1사 3루 상황에서 대만의 3, 4번 타자를 삼진과 2루땅볼로 잡아내는 장면은 그가 현재 일본 퍼시픽리그 14승 투수이자 평균자책 2.60으로 던질 수 있는 기량과 배짱,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난 신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해줬다.

오버핸드의 투구는 타자들에게 1m80보다 더 큰 키에서 내리꽂는 느낌을 갖게 한다. 게다가 투구폼 자체가 좋은 균형속에 이뤄지고 있어 힘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하체와 허리를 십분 이용하여 던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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