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아시아선수권]한국 '드림팀' 약체 중국에 혼쭐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졸전’이었지만 소득은 있었다. 한번 상대에게 말리기 시작하면 아무리 ‘드림팀’이라도 게임을 그르치기 쉽다는 교훈을 얻었으니까.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예선을 겸한 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승리그 첫 날 한국―중국전. 예선리그에서 10―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던 중국을 맞아 한국은 중반까지 혼쭐이 났다.

5회까지 스코어는 0―0.

중국 선발 리첸하오의 변화구에 말려 단 3개의 안타에 허덕였으니 벤치에 앉은 주성노감독의 입이 바짝바짝 탔을 게 틀림없었다.

공격의 활로를 뚫은 타자는 톱타자 이병규(LG). 이병규는 6회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2번 유지현(LG)의 가운데 적시타로 첫 득점.

한국은 박재홍(현대)이 왼쪽안타로 뒤를 받치고 양준혁(해태)의 희생플라이와 김동주(두산)의 우월 2루타로 3점째를 얻은 뒤에야 겨우 한시름을 놨다. 7회 추가점을 얻은 한국의 7―1 승.

4번 이승엽(삼성)은 삼진과 내야땅볼 3개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개막전에서 5이닝 1안타로 호투한 선발 조용준(연세대)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김상수·전창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