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강석희 피아노협주곡 국내 초연…백건우씨 연주

  • 입력 1999년 9월 1일 19시 28분


“농악의 굿거리 장단 등 우리 리듬을 사용했지만, 작곡자 자신만의 색채로 승화해낸 새로운 작품이죠. 20세기에 주목할만한 피아노협주곡이 드물었기에 더욱 귀중한 곡입니다.” (백건우)

“평소에 백건우씨의 연주에 깊이 공감해왔어요. 작곡가의 의도를 충분히 살려내 작품 속에 숨은 핵심을 끌어낸다고 생각했죠.만족스러운 작업이 됐습니다.” (강석희)

강석희(서울대교수)의 피아노협주곡을 재불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한국에서 초연한다. 7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 교향악단 연주회. 강석희의 피아노협주곡은 작년 2월 프랑스 파리에서 라디오 프랑스 관현악단 반주와 백씨의 협연으로 초연돼 격찬을 받은 작품이다. 작업은 96년말, 강씨가 백씨에게 새 작품을 헌정할 것을 제안해 시작됐다. 작업은 강씨가 악보의 초고를 백씨에게 보내면, 백씨가 기교적으로 어려운 부분에 대해 의견을 알리고 강씨가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작곡가 브람스와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의 ‘협업’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작업이었다.

백씨는 “작곡가가 여러 선(線)으로 음향을 진행시키고,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를 대립시키기 보다는 혼합시키면서 작품을 엮어갔기 때문에 작품의 독특한 색채를 살리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으나 “파리 초연이후에도 작품을 되새기는 시간이 있었으므로 이번 공연은 더욱 성숙한 연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씨는 “엄청나게 빠른 템포를 통해 드러내려 한 거대한 에너지를 주목해 달라”고 작품 감상의 포인트를 밝혔다. 02―580―1300(예술의전당)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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