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살아보니]용인 수지지구

  • 입력 1999년 9월 1일 18시 23분


“나이드신 어머님이 집 근처 공터에서 텃밭을 일구는 재미에 기뻐하시는 걸 보니 서울을 떠나 이곳에 오길 잘했다 싶더라고요.”

경기 용인시 수지읍 수지택지개발1지구에 살고 있는 주부 김세희씨(45)의 은근한 동네자랑이다.

수지택지개발지구는 김씨의 말처럼 전원적인 주거환경이 돋보이는 곳이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1지구에서 인기가 높은삼성1차아파트40평형대 288가구에는 자녀교육에 대한 부담이 없는 장노년층 입주민들이 절반 가까이 살고 있다는 것.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분당신도시와 마주보고 있는 수지택지개발지구는 부동산시장에서 ‘노른 자위’로 꼽힌다. 이 지구는 4년전 1만여가구가 입주를 완료한 1지구와 현재 공사가한창인2지구(총 6400여가구)로 나뉜다. 인근에 죽전지구 신봉지구 구성지구 등 개발단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수지1,2지구는 특히 단지 규모가 큰 데다 서울 강남과 인접해 있으면서 분당생활권에 속해 주거만족도가 높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분당의 백화점 셔틀버스가 이곳에까지 운행되고 있으며 분당까지 승용차로 10분 정도밖에 안걸려 분당의 생활편의시설을 활용하기도 좋다. 이 때문에 아파트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 현재 거래 시세는 분당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공사장에서 소음과 먼지가 심하게 발생하고 갈수록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것이 단점이다.

“전에는 서울 강남까지 승용차로30분이면충분했는데요즘은 50분 가량 걸리더라고요.”

김씨는 주변의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집값이 올라가는 것은 좋지만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겪어야 할 생활불편이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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