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韓中우리민족문화제'개최 흥사단 박원철변호사

  • 입력 1999년 8월 23일 19시 40분


“이미 풍물놀이 등이 사라진 중국 동포들의 문화를 접하면서 통일을 위해서는 한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느꼈습니다.”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운영위원장 박원철(朴阮哲)변호사는 16일부터 22일까지 중국 룽징(龍井) 등지에서 ‘제2회 한중(韓中) 우리 민족 청소년 친선 문화제’를 개최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흥사단은 서울 천호중 축구팀, 경북대 풍물팀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옌볜(延邊) 옌지(延吉) 선양(瀋陽) 룽징 등지에서 중학교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갖고 민속잔치를 가졌다.

특히 18일 룽징제1중학교에서 열린 민속잔치에서 선보인 풍물놀이와 캠프파이어 등은 큰 관심을 끌어 약 5000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비를 맞으며 자리를 지켜 흥사단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중국 동포들은 옌볜가무단과 룽징 신안소학교 무용단의 공연으로 화답했다.

박변호사는 “중국 동포 대다수가 북한이 창 시조 풍물 등을 금지한 영향을 받아 풍물놀이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흥사단은 97년 3월 민족통일운동본부를 구성, 민간 차원에서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 문화제를 시작했다.

북한 사람들을 직접 접촉하는 것은 힘들어 ‘청소년과 운동’이라는 주제로 우선 중국동포를 대상으로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

박변호사는 “앞으로 계속 이 문화제를 발전시켜 한민족간의 거리감을 좁히겠다”고 말했다.

올해 문화제에는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의 김종림(金鍾林)상임대표 구종서(具宗書)본부장 양영두(梁永斗)홍보위원장 등이 동참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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