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전나영등 10명 "코트서 뛰게돼 기뻐요"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농구공을 다시 잡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국가대표 출신 농구선수 전나영. 5월 결혼해 새내기 주부이자 대학생인 그는 7월부터 선수생활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소속팀 대웅제약의 해체가 결정된 지난해 1월 23일. 전나영은 농구대잔치에서 상업은행과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엉엉 울었다.

그리곤 농구공을 만지지 못했다.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13개팀이던 여자농구가 제일은행을 필두로 줄줄이 해체의 길을 걸어 지금은 5개팀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

그런데 6월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정기분 손지선 등 국가대표 출신이면서 소속팀 한국화장품과 신용보증기금의 해체로 코트를 떠났던 옛동료들이 팀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

마침 경북농구협회 부회장으로 농구광인 김동렬씨가 김천시청팀 창단을 주도해 이들이 코트에서 뛸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고경옥과 조현정(이상 대웅제약) 주영화(빠이롯트) 송혜선(외환은행) 등도 차례로 합류했다. 모두 10명.

전나영과 조현정은 주부. 게다가 사는 곳이 서울 광주 대전 등지라 연습할 기회가 없었지만 지난달 종별대회에 처녀출전해 일반부 우승을 차지했다.

옛기량이 살아나자 이들은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도 우승하자고 욕심내기 시작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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