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재테크]채권형 '클린 펀드'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요즘 증권가에는 ‘클린 펀드’가 대유행이다.

대우채권 환매제한 이후 펀드운용기관들은 너나 할것없이 부실채권이 전혀 없는 ‘무결점펀드’로 수익증권에 등을 돌린 투자자들을 다독거리기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클린펀드의 요체는 국공채와 신용등급 A이상의 우량회사채에만 투자,펀드자산 부실화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겠다는 것.

예컨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클린채권형펀드1호’, SEI에셋코리아는 ‘SEI안정형 채권펀드’를 16일부터, SK증권은 19일부터 ‘OK클린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한투 대투 현대 등 대형투신사들도 무보증 무담보 대우채권이 들어있지 않은 기존 펀드로 맞서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특히 국내 최초의 채권형 뮤추얼펀드로 ‘대우사태’이후의 간접투자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 독립적인 회사형태로 운용되기 때문에 기존 수익증권의 고질병인 펀드간 채권 편출입은 아예 꿈도 꿀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대부분의 투신사 채권형상품이 이른바 ‘바이 앤 홀드(채권을 매입한 다음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전략으로 운용됐지만 채권형 뮤추얼펀드는 적극적인 채권매매를 통해 자본이득(매매차익)을 낼 방침.

채권매매차익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비과세. 매매차익이 채권이자보다 클 경우 세후수익률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채권형 뮤추얼펀드는 존속기간이 1년으로, 만기가 6개월 안팎인 공사채형수익증권보다 투자기간이 다소 긴게 흠.

염두에 둬야할 점은 가입할 때는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부실채권이 없었는데 운용중에 부실채권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결국 투자자 자신이 수시로 펀드운용내역을 요구하고 감시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대우사태에서 경험했지만 간접투자는 돈만 맡기면 끝나는 게 아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