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천 油化단지 잇단 事故…시민 불안

  • 입력 1999년 8월 19일 01시 44분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 등이 밀집해 있는 전남 여수시 여천산업단지에서 화재와 가스누출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8일 여수시가 집계한 ‘99 여천산업단지 업체별 사고현황’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에서 가스누출 등 4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 불꽃방출사고(1월), 한화석유 불꽃발화사고(5월) 등 올해 모두 1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산업단지 내에서 공장규모가 가장 큰 LG―칼텍스정유는 11일 등유디젤(KD)공정의 배관 이음새 간격이 벌어지면서 가스가 누출돼 화재가 발생한데 이어 13일 유황회수공정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작업자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안전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산업단지 내에서 각종 사고가 빈발하는데 대해 “공장시설이 낡은 데다 공장들이 영세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용역업체 인력을 대거 고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시의회 환경특별위원회는 최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여천산업단지 내 위험물 취급업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 930만평에 조성된 여천산업단지에는 석유계열업체 97개 등 총 101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주변에는 10개동(洞)에 1만5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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