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세계 최고의 미녀는 역시 한국인?

  • 입력 1999년 8월 18일 17시 24분


미국 워싱턴대 학생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세계 최고의 미녀를 가리기 위해 개설한 웹사이트 (www.freevote.com/booth/beauty)에는 한국미녀들이 톱 10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국내 네티즌들의 ‘이상한 애국심’이 만들어 낸 코미디같은 현상이다.한 언론에 김희선이 7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국내 네티즌들이 구름처럼 몰려 한국 연예인들에게 몰표를 던졌기 때문.

18일 현재 세계최고 미녀는 21.6%(1만494표)의 지지율을 기록중인 고소영.그 뒤를 김희선(4위) 전지현(6위) 이은주(7위) 박시은(9위) 유진(10위) 이영애(12위) 심은하(13위) 김규리(15위) 등이 올랐다.한국 미녀들의 ‘약진’때문에 맥 라이언(17위) 마돈나(18위) 카메론 디아즈(26위) 같은 외국 미녀들은 한참 뒤로 밀렸다.

한국 네티즌들의 극성으로 객관적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사이트운영자는 16일 홈페이지에 ‘한국인의 훼방이 계속 되면 투표결과를 0으로 돌려놓겠다’는 경고문을 게재했다.나우누리 윤설아대리는 “엉뚱한 애국심이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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