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열/승리의 열쇠는 집중력이다

  • 입력 1999년 8월 17일 19시 19분


골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무엇일까.

필자는 감히 ‘집중력’이라고 단언한다.

골프입문 3년만에 싱글스코어를 기록해 ‘골프천재’로 불리고 있는 필자의 한 고교동창은 지난주말 95타를 친 뒤 애지중지하던 퍼터를 동반자에게 줘 버렸다.

찌는듯한 더위에 집중력을 잃어 3퍼팅을 5개나 하고 OB도 2개를 기록한 것.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골프대회인 제81회 미국PGA챔피언십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타이거 우즈가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괴력의 장타가 아니라 흔들리지않는 집중력이 아니었을까.

‘겁없는 신예’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1타차까지 추격했지만 우즈는 우승의 갈림길이었던 17번홀(파3)에서 1m짜리 파퍼팅을 성공시켰다.

엄청난 심리적 중압감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다.

정반대의 경우는 우즈와 나란히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공동10위에 그친 마이크 웨어.

주말골퍼들도 많이 경험했겠지만 머릿속에 생각이 많으면 그날의 라운딩을 망치기 일쑤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들어서면 한꺼번에 그 홀의 경기결과 전체를 생각하지 말자. ‘이 홀에서는 반드시 파세이브하자’고 생각하지 말고 ‘우선 티샷을 잘 치겠다’고만 생각하자.

그 다음 샷을 할때는 온그린만 염두에 두자. 퍼팅에 대한 생각은 그린까지 걸어가면서 해도 충분하다. 그래야만 샷 하나 하나에 집중력을 가질 수 있다.

말복이 지났건만 아직도 한낮 라운딩은 짜증나고 힘들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플레이해 평소 핸디를 유지했다면 스스로가 느끼는 만족감은 더 크지 않을까.

오학렬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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