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아디다스컵]포항-안양 4강진출

  • 입력 1999년 8월 6일 21시 30분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조준호는 울산 현대 정정수를 힐끗 쳐다봤다.왼쪽 모서리로 찰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정정수가 찬 볼은 자석에 끌리듯 조준호의 팔에 걸렸다.조준호는 이어 김기남의 승부차기까지 막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6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99아디다스컵 8강전.포항이 울산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조준호의 선방으로 4-1로 이겼다.

조준호는 “이동국이 먼저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마음이 가벼웠고 이후 마음놓고 막은 게 주효했다.”고 기뻐했다.

이로써 포항은 4강에 진출,8일 정규리그 선두 수원 삼성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됐다.

이날 경기는 베스트 멤버를 투입한 포항이 ‘1.5군’의 울산에 쉽게 승리할 듯 보였다.그러나 포항은 4일 부산 대우와 한차례 싸운 터라 체력적으로 뒤졌다.

울산은 이를 노려 전반 2분 손정탁의 기습 헤딩슛을 신호탄으로 맹공을 퍼부었고 35분과 44분에는 최선걸과 김기남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기도 하는 등 전반내내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선제골은 발이 무거운 포항의 몫이었다.전반 종료직전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박태하가 울산 골키퍼 양지원이 주춤거리는 것을 보고 그대로 30m짜리 중거리슛을 쏘아 성공시킨 것.

포항은 고정운 박태하가 부상으로 후반에 빠진 탓인지 울산의 공세에 밀리다 결국 20분 손정탁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편 안양 LG는 전반 33분 터진 최용수의 페널티킥을 끝까지 잘 지켜 천안 일화를 1-0으로 꺾었다.안양은 8일 전남드래곤즈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배극인·김호성기자> bae2150@donga.com

▽99아디다스컵 8강전

△동대문

포항 1-1 울산

<승부차기 4-1>

득점=박태하 2호(전45·포항)손정탁 1호(후20·도움=안홍민·울산)

안양 1-0 전남

득점=최용수 2호(전33·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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