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책사랑 할아버지' 도서관 세웠다

  • 입력 1999년 8월 6일 01시 48분


70대 노인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평생 모은 책을 모두 기증했다.

화제의 인물은 4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 90년 퇴직한 시인이자 수필가인 한대석(韓大錫·75)할아버지.

그는 자신이 사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진북2동 우성아파트 관리사무소측에 책을 기증해 최근 이 관리사무소 2층에 40평 규모의 도서관이 문을 열도록 했다.

이 도서관에는 현재 그가 기증한 2800권과 지인들의 기증도서 등 모두 3400권의 각종 서적이 있다.

그는 앞으로 이 아파트단지내 2102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3, 4권의 책을 기증받아 도서관 보유서적을 총 1만권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도서관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책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그는 주민들로 구성된 운영위원들과 함께 책 대출업무 등을 맡아 하고 있다.

그는 전주시립도서관장이던 85년부터 ‘도서기증 운동’을 벌여왔다.

시립도서관의 보유서적이 대부분 낡은데다 신간 서적을 구입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하자 한국문인협회 회원 4500명에게 ‘책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보내 20여만권의 책을 기증받기도 했다.

그는 기증받은 책을 시립도서관과 공주대 도서관 등 10여개소에 보냈고 지금도 도서기증 운동을 계속 벌이고 있다.

‘책에 미친 사람’이란 말을 가장 좋아 한다는 그는 전북수필문학회장을 지냈고 지금까지 3권의 시집과 6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0652―252―4059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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