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Health]「심방세동」방치하면 치명적

  • 입력 1999년 7월 29일 19시 36분


올해 75세인 조지프는 정기검진을 받다가 자신의 맥박이 매우 불규칙하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1분에 맥박수가 50까지 떨어지는가 하면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140으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의사들은 그의 증세에 대해 심방세동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는 심실로 피를 보내는 심방의 움직임이 불규칙해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심방의 움직임이 불규칙해지면 심실도 덩달아 불규칙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맥박수가 정신없이 높아지다가 갑자기 곤두박질치곤 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심방세동 환자들이 느끼는 자각증상으로는 심박수가 많아질 때 나타나는 가슴두근거림, 몸에 피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생기는 현기증 호흡곤란 피로감 등이 있다.

부정맥 증상 중 임상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심방세동 환자 수는 미 전국에 220만명쯤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사들은 현재 심방세동이 임상에서 너무 가볍게 취급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심방세동 환자 비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나는데 50대에서는 0.5%에 불과한 반면 80대 이상에서는 10%에 가깝다.

심방세동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심장이 몸 구석구석으로 피를 제대로 보낼 수 없게 되거나 다른 심장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심장발작을 일으킬 확률도 높아진다.

심장발작의 위험 역시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데 심방세동 증세가 있는 노인들 중 연평균 5% 정도가 심장발작을 경험한다.

이는 심방세동 증세가 없는 노인들의 심장발작 발생비율보다 6배나 많은 숫자이다. 심방세동 환자들의 심장발작은 또한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훨씬 더 심각하며 치사율도 높다.

이에 따라 미국 심장학회는 심방세동을 심장발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학회는 전체 심장발작 중 15%가 심방세동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소는 1950년대 중반부터 30년 동안 심방세동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심장학회는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프레이밍햄 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심방세동이 심장발작을 비롯한 여러 질병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까지 알려진 심방세동의 원인으로는 심방세동의 결과이기도 한 심장발작과 심장판막의 이상 등이 있다. 또 심장발작 심장 비대증 심장근육염증 등이 심방세동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음 흡연 당뇨 고혈압 폐질환 등이 심방세동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한 지 몇 분만에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심실세동과 달리 심방세동은 응급조치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하루나 이틀 뒤에 심장이 저절로 정상을 되찾기도 한다. 심장이 이처럼 스스로 정상을 되찾지 못했을 때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심장발작을 예방하는 것이다. 의사들 대부분이 약을 이용해서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돌리는 치료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이 치료법이 심방세동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또 응혈을 막기 위한 약이 심장의 출혈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따라서 치료법을 선택할 때 의사들은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의사의 지시에 따를 수 있는 능력 등을 감안해야 한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072799hth―brod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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