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노벨상 제정]유산 누가 관리하나

  • 입력 1999년 7월 29일 02시 07분


노벨재단은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스루레간탄 14의 고색창연한 대리석 5층 건물에 들어있다.

노벨재단 맞은 편 잔디밭에는 따가운 여름햇살에 반라(半裸)의 몸을 드러낸 젊은 선탠족들이 끼리끼리 누워 잡담을 즐기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재단건물 입구에는 노벨의 얼굴이 조각돼 있고 1층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노벨의 두상(頭像)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노벨재단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노벨조직’의 핵심중추기관으로 노벨이 남긴 3323만 크로나의 재산을 관리한다. 노벨재단은 노벨의 재산을 불리기 위해 전문 펀드매니저를 두고 있고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해 그 수익금으로 노벨상금을 마련한다. 노벨재단은 유럽에서 무시할 수 없는 ‘큰 손’이다.

그러나 재단의 직원은 고작해야 9명. 노벨이 남긴 고귀한 재산을 아끼기 위해 초미니 운영을 하고 있다.

노벨의 유언장이 공개됐을 때 노벨을 비난했던 스웨덴 국민은 지금 ‘스웨덴〓노벨상’이라는 등식에 매우 만족해한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노벨의 참뜻을 깊이 새기고 세계로부터 추앙받는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스톡홀름〓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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