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부천 이성재 해트트릭 쇼…득점 공동3위로

  • 입력 1999년 7월 28일 22시 56분


올시즌 개막전 신인왕 후보로는 성한수(대전 시티즌), 이길용(울산 현대), 김경일(전남 드래곤즈) 등이 꼽혔다. 그러나 이들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 틈을 비집고 부천 SK 이성재(23)가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28일 전북 다이노스와의 목동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성재는 전반 18분 김기동의 슛이 전북 골키퍼 이광석의 몸을 맞고 나오자 잽싸게 오른발을 갖다 대 그물을 흔들었다. 그리고 9분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곽경근이 올린 센터링을 받아 직접슛으로 연결, 두번째 골을 뽑았다.

전북 장민석의 자살골로 3―0으로 앞서던 후반 2분. 이성재는 호제리오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어 해트트릭을 이루었다. 안정환(부산 대우)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

이성재는 5골로 이동국(포항 스틸러스), 안정환(부산·이상 6골)에 이어 득점 공동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북을 4―1로 꺾은 부천은 승점 25로 수원 삼성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고려대를 나온 이성재는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준족. 뛰어난 순간스피드로 측면 돌파에도 능한 만능 골잡이. 대형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려온 부천에 ‘한줄기 빛’과도 같다.

이성재는 스스로 득점찬스를 만들기보다는 주어진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스타일. 그래서 ‘컴퓨터 패싱’을 자랑하는 윤정환은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대전이 김은중 공오균의 활약에 힘입어 부산을 4―2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은중은 후반 3분 공오균의 센터링을 골지역에서 헤딩슛, 13개월 26일만에 짜릿한 골맛을 봤다.

공오균은 7분에 다이빙 헤딩슛, 25분에는 왼발슛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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