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7실점불구 팀승리 5승 달성

  • 입력 1999년 7월 9일 16시 32분


박찬호(26·LA다저스)가 천신만고끝에 1승을 보탰다.

박찬호는 9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동안 홈런 3개를 포함, 10안타를 내주며 7실점했지만 모처럼 살아난 타선의 도움으로 7게임만에 승리투수가 됐다.다저스가 11-8로 승리.

이날 승리로 박찬호는 5승7패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쳐 3년 연속 두자리승수를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7점을 내준 박찬호로서는 ‘낯부끄러운 승리’였다.

박찬호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해발 1600m 고지의 쿠어스필드에서 올초까지만 해도 다저스 동료였던 콜로라도의 선발투수 브라이언 보헤넌이 1회를 버티지 못하고 5실점한 뒤 강판당한 덕에 승수를 올릴 수 있었다.

박찬호는 이날 스피드와 커브의 각도는 위력적이었으나 제구력 난조로 고생했다.

5-0으로 앞서던 1회말 3번타자 워커에게 가운데 홈런을 내준 박찬호는 이어 안타 2개와 볼넷,몸에맞는 공으로 추가점수를 내줬다.

2회 들어서도 박찬호는 던지는 공이 한복판으로 쏠리며 2루타 2개를 포함해 연속 3안타를 내주며 2실점한 뒤 3회 슘퍼트에게 왼쪽 솔로홈런을 뺏겨 6-5로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4회초 허바드와 몬데시의 안타 등으로 3득점해 리드를 지켜나갔다.

4회말 박찬호는 3타자를 내야땅볼과 뜬공으로 간단히 처리했으나 5회 헬튼에게 홈런을 내준데 이어 안타 3개를 얻어맞아 2점을 더 내주고 6회 마운드를 마이크 매덕스에게 넘겨줬다.

박찬호는 이날 28타자를 맞아 104개의 공을 뿌려 스트라이크는 65개를 잡았다.그러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타자가 불과 10명밖에 안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볼넷 2개와 몸에맞는 공 1개를 내준 박찬호는 삼진은 3개를 잡았다.평균자책은 6.52로 더욱 나빠졌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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