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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8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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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선의 간판은 ‘젊은 사자’ 이승엽(23)과 ‘안타제조기’ 김한수(28). 올시즌 이승엽은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력에서, 김한수는 타율 최다안타 부문에서 선두를 지켜왔다.
때문에 정수근(두산)이 독주하고 있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을 삼성이 휩쓰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연일 뜨겁던 이들의 타격페이스가 최근 상대투수의 심한 견제속에 주춤거리자 호시탐탐 부문별 선두를 노리던 도전자들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올들어 타격시 왼쪽 발의 이동거리를 줄인 뒤부터 부쩍 ‘영양가’를 높인 롯데 마해영(29)은 7일 현대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로 5타점을 거뒀다. 80타점으로 이승엽(77)을 제치고 단독 1위에 나선 것.
한때 4할타율의 꿈에 부풀었던 김한수는 이제 이병규(LG)를 쫓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병규는 7일 두산전에서 5타수 2안타로 타율을 0.369까지 끌어올려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한수(0.367)를 밀어내고 시즌 처음으로 타격랭킹 톱에 올랐다.
반면 김한수는 7월들어 30타수 3안타(0.100)의 빈타로 하향세가 뚜렷하다.
이제 개인타격에서 삼성이 지키고 있는 타이틀은 이승엽의 홈런(35개)과 장타력(0.771) 출루율(0.470)뿐. 하루가 다르게 주인이 바뀔 타이틀 싸움이 더욱 흥미롭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