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문/DJ 리더십]野 『대통령 원맨쇼 허탈』

  • 입력 1999년 7월 7일 19시 19분


7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늘의 국정혼란의 근본 원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리더십에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안상수(安相洙)의원은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이나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집 절도사건 등의 처리과정에서 김대통령은 도저히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자세를 취했다”며 “민심 이반의 원인은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실망에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형배(李炯培)의원은 “온 국민이 개혁에 대해 열화와 같은 지지를 보냈던 김대통령 취임 초기와는 달리 정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원복(李源馥)의원도 “대통령의 원맨쇼를 바라봐야 하는 심정은 대단히 착잡하다”며 “국민이 과거 ‘땡전(全) 뉴스’를 비웃었듯이 ‘오늘도 김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교시하셨습니다’식의 ‘교시 정치’를 비웃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오양순(吳陽順)의원은 “정권 초기에 이 정도의 치적이 없는 역대정권은 없었다”며 “국민은 이제 눈만 뜨면 반복되는 ‘탁월한 지도력’타령에 역겨워한다”고 가세했다.

그러자 국민회의 서한샘의원이 나서 “대통령께서 정성을 쏟아 이루어 놓으신 경제회생의 기반을 왜곡하고 폄훼하지 말라”고 반박했다.또 국민회의 김진배(金珍培)의원은 “김대통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받은 자유메달을 수상한 11명 가운데 5명이 노벨상을 탔다.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 0순위’라는 말이 나온다”며 “DJ로 애칭되는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대통령 개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코리아의 영광”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송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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