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아이니 아이워」세남자의 어수선한 사랑찾기

  • 입력 1999년 6월 24일 19시 24분


세 남자가 한 아파트에 산다. 한 남자는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오래된 연인에 싫증이 났고 또 한 남자는 천하의 바람둥이다. 마지막 한 사람은 환상속에서만 사랑을 키우는 어리숙한 남자.

서로 다른 성격의 세 남자가 진정한 사랑을 찾기까지 겪는 갖가지 사연들이 담긴 홍콩의 로맨틱 코미디다. 감독은 ‘첨밀밀’의 진가신. 그러나 ‘첨밀밀’에서처럼 가슴저린 감동을 기대한다면 오산.

‘중경삼림’의 양조위, ‘연인’의 양가휘가 출연하지만 이들의 매력도 시끌벅적하고 다소 유치하기까지 한 농담속에서 다 사라져 버렸다.

세 남자가 갖고 있는 사랑에 대한 환상은 너무 진부해 관객은 그들의 뒤를 따라 영화속으로 몰입해보고 싶은 마음이 도무지 생기지 않는다. 결혼을 앞둔 남자를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여자, 아니면 나서는 법 없이 언제라도 부르면 달려갈 수 있는 자리에 조용히 머물러 있는 여자…. 남자들이 안착하는 최후의 반쪽은 한마디로 ‘부담없는’ 여자들이다.

마지막 순간, 또는 여자가 떠난뒤에야 참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설정도 수많은 영화에서 쓰였던 낡은 수법. 좀 캥겼던지, 양조위의 마지막 나레이션은 이렇다. “남자들은 다 도둑이다.” 제목은 ‘너를 사랑해, 나를 사랑해’라는 뜻.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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