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수하르토 막내아들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

  • 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13분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전대통령의 막내아들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애칭 토미)가 해외에 막대한 재산을 갖고 있음을 2일 실토했다.

AP 등 외신은 이날 토미가 인도네시아 검찰에서 6시간 조사를 받으면서 뉴질랜드에 사냥 목장을, 영국 애스콧에 22채의 호화 아파트 및 18홀 골프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3일 보도했다.

토미는 이와 함께 이탈리아의 고급 스포츠카 제작사인 람보르기니 주식 60%와 4천만달러짜리 보잉 747―200 점보 여객기도 한때 소유했으나 빚을 갚기 위해 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미가 경영중인 자동차회사 PT 티모르 푸트라 나쇼날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악성채무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토미는 96년 발리섬에 대규모 별장촌을 짓기 위해 땅을 사들이면서 일부 주민이 땅을 팔지 않으려 하자 폭력배를 동원, 이들을 연못에 빠뜨리고 엉뚱한 죄를 씌워 투옥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8억달러의 해외재산을 갖고 있다고 보도된 토미를 비롯해 수하르토의 장남 투투, 차남 트리하트모조도 이미 조사했다. 수하르토는 2일 경찰청에 직접 나타나 타임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같은 날 막내아들 토미가 검찰에서 해외은닉재산을 실토해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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