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초보 뛰어넘기]증권사 자료에 「지름길」이…

  • 입력 1999년 5월 24일 18시 51분


주식투자를 처음 하는 경우나 또는 수십년 증권사에 몸을 담았던 사람 모두가 실전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은 바로 ‘어떤 주식을 사야하나’하는 것이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면 대부분의 종목이 동반상승을 했고 반대로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지면 거의 전 종목이 동시에 내렸기때문에 종목선택의 고민은 적었다. 시세판에 분필을 던져 맞는 종목을 사거나 신중하게 종목을 고르거나 수익률은 똑같다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였다.

그만큼 주식투자 환경이 비교적 단순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92년 외국인이 우리 주식시장에 참가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와 같은 무분별한 ‘분필던지기식 투자’는 십중팔구 화를 부를 뿐이다. 이제는 주먹구구식이 아닌 자료와 정보, 분석력과 전망이 따라줘야 투자를 할 수있는 환경이 됐다.

우선 종목선택을 할 때는 일단 증권회사에서 나오는 일간(데일리) 및 주간자료(주보)와 기업분석자료 등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인 주가전망은 물론 유망종목을 일간 또는 주간단위로 추천하고 있어 ‘따끈따끈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보를 중시하는 미국의 경우 이런 자료들은 비싼 값에 판매되지만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객장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단 발행부수가 제한돼 있어 대부분 게시판 등에 붙여놓는다.

1년에 두 차례 봄 가을에 나오는 ‘상장기업분석’이라는 책은 투자자들의 필독서. 증권사마다 ‘상장회사 서베이’ ‘상장회사 투자가이드’ 등 제목은 달라도 알맹이는 똑같다. 증권사별로 요즘 너도나도 내놓고 있어 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비매품이라 서점에서 살 수는 없지만 영업점에 비치돼 있어 관심있는 기업이 있다면 ‘사자’주문을 내기 전에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항목은 △현금흐름 △경상이익 및 당기순이익 △금융부담률 △주당순이익 △주가수익비율(PER) 등.

주당순이익은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 한 주당 어느 정도 이익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높을수록 좋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금융부담률은 이자 등 금융비용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낮을수록 좋은 회사다. 예를 들어 금융부담률이 10.0%라면 1백원어치를 팔면 10원은 은행에 뺏긴다고 보면 된다.

이밖에도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증권사 직원에게 귀찮을 정도로 물어봐야 한다.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을 취합한 ‘투자포인트’도 참고하는 것이 좋다. 기업의 영업상황를 비롯해 전망이 비교적 소상히 담겨있다.

(도움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이종우과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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