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열려라! 수학」/자연-생활서 깨치는 「원리」

  • 입력 1999년 5월 21일 19시 28분


수학은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골칫거리.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

‘수리수리 마수리 열려라! 수학’은 이같은 취지에서 기획된 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용.

직접 퍼즐을 만들어 게임을 하고 숫자놀이를 하면서 신기한 숫자 세계를 경험한다. 조개껍질 솔방울 등 자연 속에서도 수의 원리를 깨친다. 그리고 좋아하는 운동경기나 스타선수들의 통계자료를 통해 수학을 익힌다. 수학에 대한 부담 없이 수학을 배운다.

중요한 수열(일정한 규칙에 따라 수를 늘어놓은 것)의 하나인 피보나치 수열을 보자. 이것은 1,2,3,5,8,13,21…로 이어지는 숫자들. 앞의 두 수를 더해 그것을 다음에 배치한 것이다. 1+2〓3,2+3〓5, 3+5〓8 등. 그런데 솔잎을 보면 2,3,5개의 송이로 이뤄졌다. 수학은 이렇게 자연 속에도 숨어 있다.

테이블의 어디에 꽃병을 놓으면 가장 보기에 좋을까? 가운데? 가장자리? 테이블을 바라봤을 때 대략 1:1.6(혹은 0.6:1 정도)으로 나누는 지점이 보기에 좋다. 가장 편안하고 아름답다는 황금비율이다. 흔히 보는 엽서나 그림의 가로 세로 비율도 바로 이 황금비율에 기초한 것들.

그런데 이걸 잘 보면 피보나치수열에서 인접한 두 수 중 앞의 수와 뒤의 수의 비율과 가깝다. 하나 둘 드러나는 신비한 수의 세계.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게임도 있고 만들기도 있다. 마법의 삼각형(파스칼의 삼각형) 만들기, 손가락을 사용한 곱하기, 뫼비우스의 띠 만들기 등등.

이 책은 전체적으로 언어능력, 미적감각, 풍부한 상상력이 있어야 수학을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토론할 때 더욱 효과적인 책. 부모가 먼저 꼼꼼히 읽어보고 자녀들의 관심 분야와 수준에 맞는 내용을 골라 그것부터 읽히는 것이 좋을 듯.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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