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한국 온 美투자가 짐 로저스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23분


평생을 쓰고도 남을 돈을 벌어놓고 26세 연하의 미모의 약혼녀와 벤츠를 타고 세계를 일주한다면….

꿈속에서나 그려볼 만한 일을 직접 실행에 옮긴 ‘행운아’가 있다. 세계적 투자가이자 탐험가로 유명한 미국의 짐 로저스(57)가 주인공.

25년전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설립했고 지금은 개인투자자로 30여개국에 분산 투자하고 있는 로저스가 3년 예정의 세계일주 여정 중 18일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구촌 사람들이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세계일주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여행목적 중에는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향후 투자의 자료로 삼겠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한국에 투자한 적이 있다”며 “최근 역동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를 꼼꼼히 뜯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옥스퍼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컬럼비아대 교수를 역임하고 투자가와 경제해설가로 활동하는 등 경제 전문가로서 뛰어난 경력을 자랑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탐험가로도 유명하다. 90∼92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를 일주,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세계일주가 눈길을 끄는 또다른 이유는 타고 다니는 차 때문. 스포츠카와 4륜구동의 장점을 결합한 이 차는 세계여행을 위해 벤츠에 특별 주문해 제작한 차량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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