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대한화재컵]챔프결정전『아는만큼 보인다』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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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쌘돌이’서정원
‘날쌘돌이’서정원
수원 삼성과 부산 대우.

올 시즌 프로축구 첫 대회인 99대한화재컵 결승에서 어느 팀이 웃을까.

19일과 23일 두차례 맞붙을 양팀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은 크다.

과연 어떻게 보면 재미있을까. 볼만 쫓는 것 보다 핵심을 뚫어 보는 건 어떨까. 눈여겨 볼 3가지 관전 포인트.

①스피드 대결〓‘날쌘돌이’서정원(삼성)과 ‘쌕쌕이’정재권(대우)은 29세 동갑내기로 1백m를 11초대에 달리는 스피드맨. 서정원은 오른쪽, 정재권은 왼쪽 사이드를 돌파해 공수에서 격돌을 벌인다. 무게 중심은 서정원에게 쏠린다.

정재권은 왼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서정원은 16일 천안 일화와의 준결승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몸이 가볍다.

그러나 몸싸움이 뛰어난 정재권은 신홍기를 빼곤 삼성 수비진이 발이 느려 유리한 편.

②어색한 만남〓김주성(대우)과 데니스(삼성)는 지난해 9월23일 경기에서 볼을 다투다 불미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둘다 퇴장당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이들이 다시 만난다. 김주성은 부상중인 김현수 대신 스위퍼로, 데니스는 공격 선봉장으로.

그러나 둘은 이제 달라졌다는 게 주위의 평가. 프로 13년차 최고참 김주성은 올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화려하게 마감할 생각으로 페어플레이를 펼친다. 데니스도 김호감독의 철저한 인성교육으로 참을성이 좋아졌다.

③갈라선 스승과 제자〓삼성의 특급 골잡이 샤샤(유고)는 대우가 97년 3개 대회를 싹쓸이할 때 자신의 한시즌 최다인 14골을 넣은 핵심멤버. 95년 대우에 입단한 뒤 이차만 감독 밑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지난해 4월11일 아디다스컵 대전시티즌전에서 이감독과 퇴장당한 샤샤 사이에 감정이 폭발, 둘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이감독은 샤샤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앙금’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샤샤는 지난해 6월 필립모리스컵 직후 삼성으로 이적했다. 그런 샤샤가 결승에서 이감독에게 ‘총부리’를 돌릴까.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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