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대우―삼성 『골키퍼 만세』…결승 진출

  • 입력 1999년 5월 17일 07시 01분


16일 열린 울산 현대와 부산 대우의 99대한화재컵 프로축구 준결승.

대우 이차만 감독은 연장 종료 1분전 골키퍼를 신범철에서 한상수로 급히 바꿨다.

왜 이번 대회에서 한게임도 뛰지 않은 신인을 내보냈을까? 그것은 한상수가 3월 대통령배대회 울산 현대 2군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3개나 막아냈었기 때문.

이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승부차기에서 몸을 내던지며 슛을 3개나 막아낸 것이다. 대우의 승부차기 3대1승.

수원 삼성도 천안 일화의 홈경기에서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전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가 노련미를 과시하며 2개의 슛을 막아내는 수훈에 힘입어 승부차기 4대2로 이겼다.

이날 두 경기는 모두 연장전을 포함한 1백20분간의 혈전 뒤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렸다.

대우는 전반 9분 우성용이 현대 수문장 김병지의 손을 맞고 나온 볼을 가볍게 차 넣어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대우는 전반 12분과 16분 현대 안홍민과 이길용에게 연속 실점해 1대2로 이끌렸다.

대우는 후반 막판 안정환마저 퇴장당해 패색이 짙었으나 종료8분전 데뷔 5년 동안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던 권해창이 수비수 두명을 제치고 강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도 패배 일보직전 살아났다. 삼성은 전반 22분 일화 신태용에게 선제골을 뺏겼으나 34분 서정원이 동점골을 넣어 전반을 1대1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3분 황연석에게 다이빙 헤딩슛을 내줘 1대2로 뒤졌고 일화의 빗장 수비를 뚫지 못한 채 패배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로스타임이 적용되던 경기종료 직전 데니스가 행운의 페널티킥을얻어냈고이를 신홍기가 성공시켜 한숨을돌렸다.

양팀은 19일 오후 7시 수원에서 결승1차전을 가진 뒤 23일 오후 4시 부산에서 결승2차전으로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준결승 전적

△수원삼성 2:2 일화〈승부차기 4―2〉

득점〓신태용 5호(전22) 황연석 2호(후3·도움〓이석경·이상 일화) 서정원 4호(전34·도움〓박건하) 신홍기 1호(후45·이상 삼성)

△울산대우 2:2 현대〈승부차기 3―1〉

득점〓우성용 2호(전9) 권해창 1호(후37·이상 대우) 안홍민 2호(전12·도움〓이문석) 이길용 4호(전16·도움〓안홍민·이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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