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세계 PB개발팀 장조석 팀장

  • 입력 1999년 5월 10일 19시 32분


「신화를 만드는 사람들.」

신세계 백화점 직원들은 자사브랜드(PB)상품개발팀을 이렇게 부른다. PB상품은 상품개발에서 판매, 재고부담까지 떠안아야하기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서는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골칫거리’. 롯데 현대백화점 등도 한두차례 개발을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트리아나’ ‘바니테일러’ 등의 PB브랜드를 탄생시키며 PB상품 개발의 핵심인 ‘단품관리기법’ ‘물류시스템’ 등을 손수 구축한 장조석(張祚錫·39)팀장은 승려 출신. 고졸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승가에 입적했다가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

젊은 시절 인생에 대한 고뇌로 방황하며 승려의 길을 택했던 그는 타고난 말주변과 친화력 등 자신속에 내재된 장사꾼으로서의 ‘끼’를 발견하고 백화점 바이어로 새출발했다. 그동안 그가 히트시킨 브랜드만 10여개.

5년전 출범해 장팀장이 이끌고 있는 신세계 PB상품팀은 ‘샤데이’ ‘아이비하우스’ 등 13개 PB상품을 개발해 지난해 전체 매출의 5%에 해당하는 7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90%가 넘는 판매율은 업계에서는 ‘신화’로 통한다.

PB상품의 특징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머천다이저(상인)가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 제품보다 20∼30%이상 싸다.

장팀장은 “팀원들의 실력이 뛰어난데다가 축적된 데이터베이스, 회사차원의 집중 투자로 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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