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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5월 6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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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발견되면 90% 이상이 숨지는 ‘겁나는 병’. 국내 암 발생 순위는 10위 정도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환자가 80% 이상 늘었다. 미국의 경우 암 발생 순위 네번째. 일본에선 지난 30년 동안 발병률이 6배 늘었다.
▽췌장〓이자. 길이 14㎝, 무게 85g로 위의 뒤, 척추의 앞에 십이지장 소장 등에 둘러싸여 꼭꼭 숨어있다.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만들고 트립신(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바꾼다) 아밀라제(녹말을 당으로 바꾼다) 리파제(지방을 분해한다) 등 20여 소화효소를 생산. ‘소화기관의 작전참모’‘비밀 화학공장’ 등으로 불린다.
▽췌장병 △급성췌장염〓췌장 부근에 담석이 생겼거나 폭음(暴飮) 과식(過食)으로 췌장이 무리해 갑자기 염증이 생긴 것. 80∼90%는 ‘경증’. 놔둬도 낫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병원 환자의 20% 정도는 췌장이 흐믈흐믈해지는‘괴사성’.30∼50%가 숨진다.
△만성췌장염〓염증이 만성화된 것. 통증을 없애도 췌장이 제기능을 되찾기 힘들다. 과음(過飮)이 가장 큰 원인이고 핏속에 지방이나 칼슘이 지나치게 많아도 잘 걸린다. 합병증으로 당뇨병이 잘 생긴다.
△췌장암〓암덩이의 지름이 2㎝ 이하이고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퍼지지 않은 상태에선 수술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중증일 때 발견돼 손을 쓸 수 없다. 담배가 가장 큰 원인. 10년 동안 하루 1∼2갑 피운 경우 금연자보다 발병률이 2∼3배, 최고 10배 높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이럴 땐 병원으로〓배가 아프다. 통증 부위는 일정치 않다. 갑자기 배 위쪽이 쥐어짜는 듯 아프다가 구부리면 좀 괜찮아지곤 한다. 등쪽까지 아픈 경우가 많다. ‘만성’은 △체중감소 △황달 △변에 기름이 둥둥 뜨는 ‘지방변’ 등이 더해진다. 췌장암의 대표적 증세는 복통 황달 당뇨 등이며 △복통과 요통이 겹치는데 위내시경 검사로 이상이 없을 경우 △황달이 있는데도 간기능검사로는 정상일 때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예방하기 위해선?〓기름기 있는 음식을 줄이고 술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 또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경우 △췌장염을 앓은 적이 있는 환자는 1년 한번 췌장검사를 받는 게 좋다.
▽병원에선〓증세별로 혈액 대변 복부컴퓨터단층촬영 내시경 검사 등으로 진단. 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한다. 급성염증환자는 대부분 3∼4일 금식(禁食)하면서 정맥주사를 맞으면 회복된다.
급성괴사성일 경우 췌장의 일부를 잘라낸다. 만성염증이면 ‘마약성 약물’을 먹어 복통을 누그러 뜨린다. ‘마약중독’이 될 수 있으므로 신경차단수술을 받기도 한다. 통증치료와 함께 코팅된 소화효소제를 먹는다. 암일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 또는 젬시타빈 등 항암제로 치료한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용범교수 02―760―3346,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송시영교수 02―361―5422)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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