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열/완벽한 캐디를 기대하지 말자

  • 입력 1999년 5월 6일 19시 38분


「캐디만 잘 만나도 2,3타는 족히 줄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골프에서 캐디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은 자신의 캐디가 ‘보조자’를 뛰어넘어 ‘슈퍼우먼’이기를 바란다.

퍼팅라인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읽어내고 거리측정과 클럽선택도 완벽하기를 기대한다. OB가 난 볼도 ‘사냥개’처럼 찾아내야 만족한다.

하지만 국내골프장 캐디들은 주말골퍼들의 이러한 기대수준에 걸맞은 전문성을 가졌을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4백1캐디’시스템에서 캐디는 클럽을 날라다주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다.

또 최근 신설골프장들은 능력보다는 미모에 중점을 두고 캐디를 선발하고 있다. ‘25세이하’나이제한까지 있다. 그들에게 캐디경력 20∼30년이나 되는 일본골프장 ‘베테랑캐디’의 도움을 바란다는 것은 무리다.

필자는 코리 페이빈이 우승을 차지했던 96쌍용챌린지대회에 권오철프로의 캐디로 출전한 경험이 있다. 이때 ‘아무나 캐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캐디백을 메고 볼을 닦아주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선수의 심리상태 등 모든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순발력있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일본 프로통산 1백10승을 거두고 있는 ‘점보’오자키와 그의 캐디는 마치 ‘바늘과 실’같이 호흡이 척척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야구선수 출신인데 오자키는 타자였고 그의 캐디는 포수출신. 친구사이이기도 한 이들은 필드에서 일본골프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것이다.

전담캐디가 아닌 일반캐디가 첫 홀부터 주말골퍼의 각 아이언 평균 비거리와 퍼팅습관을 알 수는 없다.

골프는 모든 결과를 골퍼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스포츠임을 명심하자.

<오학열>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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