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개헌 조기공론화』 침묵깬 서청원전총장

  • 입력 1999년 5월 3일 19시 49분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이 3일 권력구조 개편문제 조기 공론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비주류로 침묵을 지켜오던 서전총장은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후원회에서 “두사람(DJP)만이 개헌논의를 독점하는 것은 문제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개헌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며 내각제 공론화에 불을 댕겼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권력구조 개편논의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이상 공동여당 틈새벌리기를 통한 반사이익에 집착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 “대통령 한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정치관행의 근본 틀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정치개혁도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대통령제를 유지하든 내각제 개헌을 하든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고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쪽으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

그는 이날 발언에 앞서 당내 중진의원들과 만나 권력구조문제 조기 공론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내각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나라당 내에서 점점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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