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이익치 현대증권회장 『주식투자 최고』

  • 입력 1999년 4월 30일 10시 46분


『지금은 주식으로 돈을 벌 때입니다.』

현대증권 이익치(李益治)회장. 사람들은 그를 컴퓨터처럼 정확하고 불도저같이 추진력이 있다고 ‘컴도저’ 또는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돌파력을 빼어닮았다고해 ‘여의도의 리틀 정주영’이라 부르기도 한다.

69년 현대에 입사한 이후 작업복 차림으로 건설 중공업 등 실물부문을 누비다 증권계에 뛰어들었다. 3년만에 여의도 증권가 꼭대기에 현대깃발을 꽂는데 성공한 그의 다음 목표는 여의도를 제2의 월가(街)로 만드는 주역이 되는 것.

증시활황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현대 바이코리아 펀드가 표방하듯 국내외 투자자에게 ‘한국의 미래’를 파는데도 그는 정력을 쏟고 있다. 1백조원을 목표로 3월2일 팔기 시작한 바이코리아 펀드로 벌써 4조원 이상을 모았다.

―주식시장을 너무 낙관하는 게 아닌 것인지….

“우리 실물경제의 저력을 감안하면 결코 근거없는 얘기가 아니다. 반도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해외건설 섬유 철강 등 모든 기간산업이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런 나라는 찾아보기 드물다. ‘주식투자를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은 고금리 때문이다. 기업은 비싼 이자를 물어가며 대출을 받아 골병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젠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 저금리시대에 너도 나도 주식투자를 하니 주가가 오르고, 가계소득이 늘어나 소비가 확대되고, 기업은 실적이 좋아져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주가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저금리 기조가 정착돼 8백조원으로 추산되는 유동자금의 절반이상이 주식시장으로 몰려올 것으로 생각된다. 바이코리아펀드 1백조원이면 종합주가지수 1,000이 될 것이다. 장래의 주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들이 돈을 번다.”

―바이코리아 펀드가 현대그룹 계열사의 유상증자 재원역할을 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기우(杞憂)다. 설령 현대의 유상증자에 펀드가 참여한다 한들 흉이 될게 있는가. 높은 수익이 생긴다면 현대건 삼성이건 어디에나 투자한다는 게 펀드운용 원칙이다. 특정 종목 발행주식 총수의 10% 이상은 사지 못하도록 한 이른바 ‘10%룰’도 이제는 재고돼야 한다. 우량한 회사라고 판단되면 더 살 수 있게 해줘야한다.”

―바이코리아 펀드 자랑을 한다면….

“최고의 전문가들이 주식뿐만 아니라 선물 옵션 등 돈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운용해 불려주겠다. 최근엔 연세대 등 대학발전기금도 우리에게 돈을 맡겼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조깅 등으로 아침운동을 하는 그는 “동네 주민들이 재테크 강의를 해달라고 해 제대로 운동하기도 힘들다”면서도 즐거운 기색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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