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2년연속 「왕중왕」

  • 입력 1999년 4월 17일 08시 44분


경기종료 3분전. 기아엔터프라이즈 진영 왼쪽 사이드를 빠르게 파고들던 현대다이냇 조성원이 점프하며 3점슛을 날렸다. 볼은 기아 윌리포드와 리드의 머리 위를 날아가 바스켓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64대 62. 조성원의 3점슛으로 역전이 되는 순간 현대 벤치에서는 신선우감독을 비롯, 전 선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됐어”하고 외쳤다.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8∼9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 현대 대 기아전.

현대는 조성원의 눈부신 3점포에 힘입어 ‘거함’ 기아를 75대 70으로 누르고 4승1패를 기록하며 대망의 타이틀을 차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에서 결정타를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끈 조성원은 기자단 투표에서 35표를 얻어 이상민(19표)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현대와 막판에 몰려 ‘배수진’을 친 기아는 이날 그야말로 처절한 접전을 펼쳤다.

승부의 명암은 경기종료 3분여를 남겨놓고 3점슛에 의해 갈렸다.

4쿼터들어 기아가 김영만 리드 윌리포드의 연속 득점으로 61대 55까지 앞서자 현대는 이상민의 3점포와 맥도웰의 득점으로 61대 62, 1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때 공격권을 쥔 기아는 김영만이 날린 3점포가 림을 돌며 나온 반면 이를 잡은 현대는 조성원이 3점슛으로 연결한데 이어 기아의 리드에게 2점을 허용했으나 다시 조성원이 3점슛을 뽑아내 67대 64로 앞서며 승기를 틀어잡았다.

기아는 강동희(13득점) 정인교(5득점) 등의 슛이 전반적으로 난조를 보여 초반 리드를 지키기 못했다.

〈권순일·전 창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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