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교도소에 들어갈 사람은 나가 있고…』

  • 입력 1999년 4월 14일 19시 50분


▽(교도소에)들어갈 사람은 나가 있고 나갈 사람들만 잔뜩 들어와 있는 것 같더라(김수환추기경, 14일 사법연수원생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 무리하게 공안사범을 만들어 교도소에 수감시킨 사례가 많았다며).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가 이뤄낸 경제발전의 역사는 ‘한강의 기적’이라기보다는 ‘태화강의 기적’이다(김종필국무총리, 14일 울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60년대 이후 경제개발에서 울산지역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과반 의석을 확보 못하면 국민의 정부는 식물정부가 될 것이다(국민회의 김영배 총재권한대행, 1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 당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나 개인은 묻히길 원치 않는다. 다만 선대까지는 모시려고 한다(한나라당 이회창총재, 14일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초청 강연에서 장묘문화개선에 관한 질문을 받고).

▽고문전문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은 꿈에서도 인권을 얘기할 자격이 없다(국민회의 김현미부대변인, 14일 정의원이 유엔 인권위에 참석해 정부의 인권침해를 고발하는 연설을 하려는데 대해).

▽나는 한국사회의 변화와 나의 변화가 일치한다고 느낀다. 20대에 난 쉽게 꿈꾸고 쉽게 절망했지만 옳은 것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뭐가뭔지 나도 모른다. 이기적 욕구만 앞선다. 그러다 보니 세기말이다(이창동 영화감독, 14일 한 남자의 삶을 통해 70∼90년대 한국사회의 변화를 짚어보는 영화 ‘박하사탕’ 제작발표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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