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하대 캠퍼스, 주말 가족동반 해볼만

  • 입력 1999년 3월 26일 19시 15분


인천 남구 학익동에 위치한 인하대학교 캠퍼스(12만평)는 주말에 가족동반으로 한 번쯤 가 볼만한 곳이다. 잔디위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운동장에선 족구나 축구 배구 등을 즐길 수도 있다.

분수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뿜는 학생회관 앞의 인경호(仁鏡湖)도 눈요기거리. 이 곳은 길이 2백60m, 폭 35m로 잉어 향어 자라 수천마리가 노닐고 있어 ‘큰 어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주변의 정자와 벤취는 점심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봄엔 흐드러지게 피는 개나리와 벗꽃, 여름에는 연꽃과 능수버들의 푸르름, 가을엔 고운 단풍, 겨울에는 눈꽃이 계절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본관 앞 정원에는 기이한 모양을 한 ‘궁합나무’를 만날 수 있다. 이 나무는 머리를 땅속에 박은 사람 모양으로 폭 55㎝의 평평한 나무가지 사이에 편안히 앉아 쉴 수도 있다.

궁합나무에는 재미있는 속설이 담겨있다. 나무가지에 남녀 두 명이 동시에 앉아 두 엉덩이가 나무 폭에 꼭 들어 맞아야 ‘찰떡궁합’이라는 것.

비룡탑 아래있는 괄호 모양의 ‘울림돌’도 유심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 “착한 사람에게는 메아리가 돌아오지만 나쁜 사람의 소리는 울리지 않는다”는 대학가의 속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개교 30주년을 맞아 만든 울림돌은 괄호부호가 양쪽에서 마주보는 모양. 한 쪽에 높이 40㎝짜리 돌이 9개씩 모두 18개의 돌로 괄호모양을 만들고 있다.

국립지리원이 해발고도를 측정할 때 기준점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수준원점’과 국내 최초의 민항기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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