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패치아담스]『의사분들 꼭 한번 보세요』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30분


의사(醫師)를 그린 영화 ‘패치 아담스’에 의사들이 몰려든다.

질병을 무찌르는 대신 고통받는 인간을 치유하는 의사, 권위주의적인 의료현장을 비판하고 내 집같은 병원을 그린 영화다.

시사회에 의사들을 초청해 호평을 받은게 계기가 되어 몇몇 대형병원으로부터 시사회를 갖고 싶다는 제의까지 받았다.

인천사랑병원 이왕준원장은 “‘의학’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작품들이 대개 의료현장을 왜곡하거나 의사들의 사랑놀음을 그린 멜로물이었다”고 지적하고 “‘패치 아담스’는 병원의 권위적인 체계에 대한 비판과 ‘왜 죽음을 싸워야 하는 적으로만 보느냐’는 의료철학적인 담론을 담고 있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패치…’의 실존 모델은 현재 미국 마이애미주의 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헌터 도허티 아담스박사(52·로빈 윌리엄스 분). 20대 초반 자살을 기도한 뒤 정신병원에 입원한 그는 동료환자로부터 “문제(질병)를 보지 말고 나(사람)를 보라”는 말을 듣고 의학의 본질을 깨닫는다.

아담스는 ‘상처를 치유하다’는 의미의 ‘패치(Patch) 아담스’로 이름을 바꾸고 의과대학에 진학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3학년때부터 환자와 접촉할 수 있다는 교칙을 무시한 채 입학 직후부터 꽃무늬 와이셔츠에 빨간 코 등 광대복장으로 ‘웃음치료’를 한다. 그러나 애인이 정신병 환자에게 살해당하고 무면허 의료 행위로 대학이사회로부터 퇴학처분을 당할 위기에 빠지는데….

‘에이스 벤추라’의 톰 세디악이 연출을 맡았고 ‘콘 에어’의 모니카 포터가 아담스의 상대역 캐린으로 출연한다.

‘386세대’의사들이 운영하는 인천사랑병원에서 27일 오후4시 무료시사회가 열린다. 시사회가 끝난 뒤 약3백여명의 의사와 환자가 품평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한상웅)도 31일 오후 5시 7시 한양대 병원에서 의료진과 의대생을 상대로 유료자선시사회를 갖고 수익금을 소아암 환자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4월3일 개봉.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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