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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21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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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鄭夢憲) 현대건설 회장이 최근 현대산업개발의 계열분리이후엔 현대산업개발에서 짓는 아파트에 ‘현대’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현대산업개발측이 발끈하고 있다.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현대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 회사 인수 직후 “회사 이름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며 현대라는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고 현대산업측은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 아파트건설시장에서 엄청난 무형의 가치를 갖고 있는 ‘현대’라는 이름을 놓칠 수 없다는 것.
건설업계가 추정하는 ‘현대’의 브랜드가치는 적게 잡아도 3조∼4조원선. 그 이유는 현대아파트가 국내에선 아파트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어 분양에선 보증수표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
현재 특허청에 등록된 상표 ‘현대’의 법적 소유주는 일단 현대산업개발로 되어 있다.
현대산업측은 89년 현대의 한글 한자 영문로고에 대해 상표권을 출원, 등록을 했고 그후 현대산업개발은 91년 상표 사용권을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현대중공업 금강개발산업 등 4개사에 일부 양도하면서 현재까지 공동 사용중인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10년마다 상표 사용권을 재등록해야 한다는 점. 상표사용권을 재등록할 때는 원소유주라도 관련 업체로부터 브랜드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동의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재등록기간 만료일인 2000년8월20일 이전까지는 현대아파트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브랜드 이용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법적 소유권을 다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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