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신인왕 신기성]투지로 「골리앗」제쳐

  • 입력 1999년 3월 15일 18시 58분


《이상민(현대다이냇)은 최우수선수(MVP) 2연패, 신기성(나래블루버드)은 ‘깜짝 신인왕’. 15일 열린 98∼99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현대를 2년연속 정규리그 1위로 끌어올린 이상민이 2년 연속 MVP타이틀을 차지했고 신기성은 ‘슈퍼 신인’ 서장훈과 현주엽(이상 SK나이츠)을 제치고 평생 한번뿐인 신인왕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 최고용병 맥도웰(현대)은 2년연속 최고 외국인선수(용병MVP)에 뽑혔다.》

연봉 7천만원짜리 ‘다윗’이 2억원짜리 ‘골리앗’을 눌렀다.

신기성(24)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의 센터 서장훈(25)을 제치고 신인왕의 영광을 차지할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러나 결국 그가 승리했다. 개인기록에서 서장훈보다 뒤지는 그가 올해의 신인에 뽑힌 것은 신인다운 투지가 서장훈을 압도했기 때문.

그는 이번 시즌 45경기 전게임에 출장해 평균 33분을 뛰며 평균 12.9점에 3.6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뛰어난 돌파력과 3점슛 성공률 1위(44.7%)를 차지할 정도로 슈팅능력을 인정받은 것.

그는 “허재 형이 후배들을 잘 돌봐주는 등 팀분위기가 좋았기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고 이렇게 큰 상도 받은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설익은 과일’에 비유된다. 그가 강동희와 이상민의 대를 잇는 포인트가드로 우뚝 서기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

“항상 상대팀 가드보다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가 이번 수상으로 얼마만큼 배포가 커졌는지 20일 벌어지는 LG세이커스와 플레이오프 1회전 첫 경기를 눈여겨 볼 일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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