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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12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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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睡·잠)대리’.
영어로 성을 ‘Shu’로 써 ‘수’로
읽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은 잠 때문.
서씨는 사무실이나 회의실에서
“졸지 않아야지”하고 이를 꽉 물어도 눈꺼풀은 내려온다.
최근엔 상사로부터
자주 존다는 이유로
꾸중듣는 자리에서조차 졸아버렸다.
낮졸림증. 낮에 졸려 사회생활에 곤란을 겪는 것.
운전하거나 시험칠 때
또는 음식을 먹을 때….
심지어 맞선을 볼 때도 졸린다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미국에선 ‘졸림증환자’를 2∼5%로 추정.
▽낮에 졸리는 이유〓봄에 낮 기온이 올라가 근육이 처지고 피곤해지면서 졸리는 ‘춘곤증(春困症)’은 자연스런 현상. 그러나 낮에 심하게 조는 사람은 대부분 밤에 충분히 못잔 경우. 적당한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8,9시간. 낮에 지내는데 지장이 없으면 5∼6시간도 괜찮다. 오래 잤어도 깊이 못자면 낮에 졸리기 마련. 코골이 때문에 잠자면서 숨을 제대로 못쉬는 ‘수면무호흡증’이나 발목 무릎 엉덩이 등을 움찔움찔 움직이는 탓에 충분한 잠을 못이루는 ‘주기적 사지운동증’이 있는 사람은 낮에 늘 피곤하고 졸린다. 고혈압 간질환 당뇨병 환자도 마찬가지.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병〓잠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에 문제가 생겨 낮에 졸음을 참지 못하는 병도 있다. 잠들 무렵 헛것을 보거나 자면서 가위눌리는 증세가 나타나는 ‘기면병(嗜眠病·Narcolepsy)’에 걸리면 하루에도 몇 번씩 졸음이 쏟아져 30초∼30분 정도 낮잠에 빠지게 된다. 특히 웃거나 화내는 등 감정의 변화가 있을 때 힘이 쭉 빠지면서 존다. 자다깨다를 되풀이하는 ‘토막잠’을 자기도 한다.
환자는 드물지만 △밤에 충분히 잤어도 아침에 깨기가 힘들고 멍한 상태에서 계속 졸리는 ‘특발성 수면과다증’ △1년에 2,3차례 1주 이상 낮에 졸리는 ‘반복성 수면과다증’ △수시로 졸고 깨자마자 마구 먹으며 성에 탐닉하는 ‘클라인 레빈 증후군’ 등도 있다.
▽병원에선〓수면장애클리닉에서 환자를 밤낮으로 나눠 재우면서 뇌파 안구운동 혈압 코골이정도 등을 측정하고 자는 모습을 찍은 비디오를 분석해 원인별로 치료.
▽보통사람이 낮에 덜 졸려면〓당연히 밤에 잘 자야 한다. 다음은 미국수면장애협회(ASDA)의 ‘밤잠을 잘자는 9가지 원칙’①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일어나라 ②침실에선 잠자기와 성행위만 하라 ③잠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10분 정도 책을 읽어라 ④저녁에 운동하라 ⑤규칙적으로 생활하라 ⑥잠자기 6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든 음식을 먹지말라 ⑦잠자리에 들기 전 담배를 피우지 말라 ⑧낮잠도 규칙적으로 자라. 하루 15∼20분 정도 낮잠을 자면 정신이 맑아지고 기억력이 좋아진다 ⑨수면제는 3주 이상 먹지 말고 술과 함께 복용하지 말라.(도움말〓서울대병원 정신과 정도언교수 02―760―2458)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운전과 잠’퀴즈풀이
▼퀴즈
아래 문항 중 맞으면 ‘’ 틀리면 ‘×’.
①졸릴 때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깬다.
②자신이 잠들기 시작하는 시간을 알 수 있다.
③능숙한 운전자는 졸려도 본능적으로 차를 잘 몰 수 있다.
④낮에 피곤해서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잠을 청해도 잠 들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⑤잠을 충분히 잔 경우 약간 피곤해도 졸음운전의 위험은 없다.
⑥졸릴 때는 헛것이 보인다.
⑦20대는 30대보다 잠을 덜 자도 된다.
자료:미국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
▼풀이
①×. 커피나 콜라 등의 각성(覺醒)효과는 일시적. 차를 세우고 자는 것이 좋다. 단 범죄 조심.
②×. 잠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
③×. 누구나 졸리면 판단력과 순발력이 떨어진다.
④×. 대부분 15분 안에 잠든다.
⑤×. 간밤에 푹 잤는지 아는 방법은 없다.
⑥. 개나 고양이가 가방이나 낙엽으로 보이곤 한다.
⑦×. 일반적으로 20대는 30대보다 더 자야한다. 20대가 새벽에 일어난 경우 오후6시경 정신이 말짱하지만 1시간만 운전하면 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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