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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27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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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경 만들어진 40계단은 8·15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오갈곳 없던 귀환동포와 전쟁피난민들이 찾아와 울고 웃으며 살던 어렵던 시절의 삶의 현장. 당시 이 주변에는 판자촌이 즐비하고 구호물자를 구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돗대기시장’으로도 유명했다.
이번 행사는 바로 현장을 지켜 보았던 이곳 동광동 주민들(통장협의회 40계단 친목회 등)이 연다. 어렵고 힘들었던 피난시절의 향수를 되살리며 IMF시대의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취지로 마련한 것이다.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무대가 들어 설 곳은 40계단 기념비 앞. 콩쿠르에서 부를 노래는 ‘용두산 엘레지’ ‘부산정거장’ ‘경상도 아가씨’ 등 부산을 주제로 한 50년대 대중가요 10곡으로 지정했다. 옛 향취를 살리기 위해 반주악기도 아코디언과 통기타만 사용할 예정이다. 출전할 시민은 현재 30명.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