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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12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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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년 용병 MVP에 오른 것을 비롯해 통산 2천3백점부터 3천점까지 외로운 최다득점 기록행진을 계속해왔다. 3년동안 1백15경기에 출장, 경기당 평균 26.1점.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원년 ‘코트의 신사’라고 불릴 정도로 매너가 좋았던 그가 지난시즌 종반과 올시즌 초반 연달아 ‘난동’을 부려 ‘코트의 악동’으로 이미지가 급변했기 때문. 올시즌만해도 거친 행동으로 두차례 퇴장을 당했다. 이로 인해 윌리포드는 벌금 1백30만원을 물었다. ‘신사’와 ‘악동’사이에서 오락가락한 것.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윌리포드는 간혹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심판에게 항의하는 일은 있어도 금방 ‘씨익’ 웃어버리고 경기에 열중한다.
그가 다시 ‘순한 양’으로 돌아오자 기아는 최근 12경기에서 10승을 챙기며 우승을 향한 쾌속순항을 하고 있다.
그가 ‘이성을 되찾은’ 이유는 두가지. 윌리포드는 자신의 불같은 성격을 자인하고 ‘명상’을 통한 마인드컨트롤에 열심이다. 나래시절부터 친한 정인교가 권한 방법인데 이제는 그가 오히려 정인교를 위로할 정도. 또 하나는 미국 뉴욕에서 변호사 수습과정을 밟고 있는 여자친구 콰미나 토마스 때문. 지난해말 한국에 와 10여일간 머문 토마스가 윌리포드에게 거친 행동을 자제하지 않으면 절교할 수 있다고 선언한 것. 윌리포드는 요즘 경기에 나가기전 국제전화로 미국에 있는 토마스에게 말썽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최근 체력이 달리는 강동희를 대신해 포인트가드로 자주 나서는 윌리포드. 자신은 스몰포워드가 가장 맘에 든다고 하지만 어느 포지션에 놓아도 거뜬히 소화하는 그가 있기에 기아는 올시즌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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