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얼음 예술가」송천가든 주인 이문영씨

  • 입력 1999년 2월 5일 10시 47분


충북 영동군 용산면 율리 송천가든 주인 이문영(李文榮·59)씨는 ‘얼음 예술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씨가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겨울철마다 분수(噴水)를 이용해 자신의 식당 주변에 ‘얼음언덕’을 만들어 고객과 행인 등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

그는 특히 분수의 물줄기를 일정한 방향으로 돌려 원하는 모양의 얼음언덕을 만드는데 이를 위해 여름부터 모양을 구상한다는 것.

얼음언덕을 만드는 기간은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식당 및 농원경영 등으로 바쁜 그도 이 기간엔 얼음언덕 제작에 하루 3∼4시간씩 매달린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얼음언덕은 높이 6∼7m 폭 50m 규모.

얼음언덕은 식당 뒤편에 높은 산이 있어 최고 4월 초까지 그 형태가 유지된다.

이 곳을 자주 찾는 인근 대학의 미대 교수들은 “얼음언덕은 일부 동양화에서 느낄 수 있는 환상을 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씨는 “기상이변 등으로 눈이 제대로 내리지 않고 얼음도 잘 얼지 않아 허전한 마음에 ‘멋진 겨울풍경을 창조하자’는 생각이 들어 얼음언덕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흔적없이 사라지는 얼음언덕을 만들지만 많은 사람에게 겨울다운 겨울을 보여준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동〓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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