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남승은/뇌물신고 교통경관 승진 씁쓸

  • 입력 1999년 2월 2일 19시 28분


얼마전 음주운전 단속을 하면서 뇌물을 준 운전자를 신고한 교통경찰관이 곧 승진될 것이라는 보도를 보면서 씁쓸할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비리에 물들어 있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 뉴스가 되는지 모르겠다.

돈이면 뭐든지 해결된다는 운전자들의 그릇된 사고방식도 큰 문제지만 뇌물을 적발한 경찰관에게 포상금과 표창장을 수여하는 등 요란을 떠는 것도 대표적인 전시행정이라고 본다. 더구나 뇌물수액에 따라 승진 점수가 올라간다니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나올지 않을까 우려된다.

뿌리깊은 뇌물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경찰의 고민도 이해가지만 이런 식의 격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공직자의 의식개혁과 직업윤리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남승은(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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