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계亞경기]환상의 설원 알고보니 인공설

  • 입력 1999년 2월 1일 07시 47분


99강원 동계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강원 평창군 횡계리 용평스키장. 1백여만평의 전 지역이 흰눈으로 덮여 성공적인 대회운영은 물론 겨울정취도 만끽케 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이 은빛설원이 모두 ‘인공설’로 이뤄져 있다. 용평스키장은 지난해 겨울에는 2백26㎝의 폭설이 내려 스키장 진입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올 겨울은 1일 현재 적설량이 8㎝에 불과, 27면의 슬로프와 12㎞의 크로스컨트리 코스를 인공설로 꾸며야 했다.

이같은 ‘미니 적설량’은 75년 용평스키장 개장이래 처음이며 이같은 악조건은 대회를 앞둔 관계자들을 애태우게 했다.

결국 용평스키장측은 지난해 11월중순부터 70여일간 30명의 제설인원과 2백70대의 제설기를 투입, 인공설 1백10만㎥를 만들어 1백여만평 곳곳에 산재한 슬로프에 70㎝가 넘는 인공설을 뿌리고 다져야 했다.

자그마치 15t 덤프트럭 7만3천여대분으로 8억여원이 들었으며 앞으로 2억∼3억원이 더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평스키장 제설담당 최영성씨는 “무심히 내리는 함박눈을 돈으로 보기 시작했다”며 “성공적인 대회를위해 2교대로밤낮없이 눈을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용평〓특별취재반〉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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